대한민국 최동북단.

2012/01/26 16:17 from army


국군장병들이 경계작전을 수행하며 바라보는 북쪽의 설경.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더 큰 사이즈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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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화순 동복유격장...

이곳에서 학생장교라 불려지는 학군 49기 신임소위들은 일주일째 교관들의 고함소리로 아침을 맞고 있었다.
보병주특기 사관들의 유격훈련기간은 2주이다.
이 악명높은 곳에서 보내야 할 시간의 반이 지난 것이다.
이들과 입장을 바꾸어 말하자면 아직 반이 남은 것일테다.








 



점호를 위해 연병장에 모인 학생장교들의 대열을 보고나서야, 이곳의 명성에 대해 실감하게 되었다,
흙투성이의 전투복과 곳곳의 부상자들이 지난 일주일의 이곳을 가늠케 했다.
누구나 할것 없이 지쳐 있음에는 분명했지만, 고된 시간을 함께 견딘 만큼 서로의 관계만큼은 끈끈해 보였다. 


이들이 이른아침부터 훈련내내 외쳤던 구호는

"내 젊음 조국애(愛)
 조국에 충성을"

구호처럼 이들은 젊디 젊다....


 









 












하지만 아름다운 젊음이 서있는 이곳은
끊임없는
긴장과...

고통과...
괴로움 속에 있으며...  때로는 정말....





치가 떨린다...

 



한계...

그것이 체력의 한계든,
두려움의 한계든,
자신의 한계를 느끼는 경험은 결코 유쾌하지 않다.

부대를 이끌게 될 지휘관을 꿈꾸었다면,
한계는 창피함과 수치스러움이라는 감정을 동반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수치를 느낀 젊음은 이를 악물고,
두눈을 똑바로 뜬다.


 

 








그리고 이모든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면...



 

 

 

 

 한번에 날려 버리는 그것...

















 


젊음은 좋지 아니한가!

















육군 보병학교 동복 유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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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6 이후로 3, 이 땅의 많은 젊은이들이 부모와 형제,
사랑하는 아내와 갓난아이를 뒤로 한 채 집을 나섰다.
모두의 절실함을 외면하기에 그들의 피가 너무 붉기도 했겠지만,
전쟁의 비참함 앞에 달리 선택이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여리고 아리따운 청춘이었으나, 
그들 중 셀 수 없을 만큼이 온전치 못하게 숨져 돌아왔고,
기다리던 가족들은 눈물로 그들을 가슴에 묻었다.

그러나 13만명은 끝내 돌아오지 못하고 이 나라 산과 들의 꽃이 되었다.

13만명... 

 

 

슬픔을 무관심으로 바꾸어 놓기 충분한 시간... 60년이 지났다

그들의 부모는 대부분 숨을 거뒀을 테고, 집을 나설 때 갓 태어났던 아이들도
이제는 모두 환갑의 노인이 되어버렸다
.

  






흔적
... 


여기 아주 작은 흔적이 있다...

누구의 흔적인지는 알 길이 없다...

긴 세월은 사람들의 관심뿐 아니라, 여기 남아 있는 흔적이 한때는 뜨거운 사람이었다는 사실도 점점 앗아가고 있었다.

아직 조금 남아있는 몸과 썩지 않은 소지품들이 이것이 사람이었고 국군이었음을 말해준다.

 

흔적은 세명이다.

 

 

 

 








 

 



포항시 북구 죽장면 지동리...

어느 봉우리 하나 모나지 않은 평화로운 산세지만, 1950년 북괴군의 8월 대공세에 맞선 국군 수도사단의
낙동강 최후의 방어선이 있었던 곳이다

국군 노무자가 밥을 해 올라가면 그 사이 적군이 점령해 있고, 반대로 국군의 점령 시기에는 적군의 노무자가
심심치 않게 올라왔다는 마을 노인의 이야기처럼
, 고지의 주인이 하루에도 몇 번씩 바뀔 정도로 이곳의
전투는 치열했고,
국군과 학도병과 적군이 섞여 수없이 죽어 나갔다.

이곳이 흔적이 발견된 곳이다.
아직 흔적의 몸이 온전히 살아 숨쉴때, 이곳에서 삶의 마지막을 보냈을 것이다. 













사실 흔적은 땅에 묻혀 있던 것이다.

이 적은 분량의 흔적을 찾기 위해 얼마나 산을 헤멨는지 모른다.

100개가 넘는 구덩이를 파야 조금의 흔적이 나올까 말까... 이번엔 운이 좋다.

흔적에선 신원을 확인 할 수 있는 아무런 단서도 찾을 수 없다.

군번줄도 없던 전쟁초기의 열악함이 원망스럽지만, 그래도 흔적아....나와줘 고맙다.


 


 





                 

 



백성기 원사
 

그는 흔적을 찾는데엔 베테랑이다.

국방부 유해 발굴 감식단의 다른 팀원과 마찬가지로 1년중 8달을 산에 오른다는 그는
취재하는 동안에도 웃는 낯을 보이지 않으며 흔적 얘기만 했다.

 

“5년 전만해도 전사에 기록 된 곳이면 유골들이 나무 가지처럼 방치되어 있는 곳이 태반이었습니다.”

 

예상했던 현장에서 유해를 끝내 찾지 못할 때면 아쉬움과 미안함에 꿈까지 꾼다고 했다.

그는 아주 작은 흔적이라도 더 발견될까 싶어 발굴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이산 저산을 쉴틈없이 헤맸다.

  

 

 

 




이곳에서 나온 흔적은 가야 할 곳이 있다.
늦었지만 흔적이 누구의 것인지 알아내야 하고, 가족도 만나야 한다.
무엇보다 야산은 흔적이 있어야 할 곳이 아니다.
전쟁으로 모두가 비참했던 시절, 흔적은 누군가는 져야 할 짐을 기꺼이 짊어 졌을 것이다



 






 






 

그리고 모든 것을 잃었다.

우리는 그것을 희생이라 부르고
,





 



그것은 존중 받아야만 한다.







  

 

 





아직도 12만이 넘는 전사자가 이 땅의 산과 들에 있다고 했다.

이미 많이 사라졌을지도 모르겠다.

그 동안 그들이 묻혀있던 자리에 도로도 생기고 아파트도 생겼으니까...

혹 그렇지 않더라도 흔적이 남아 있다는 것이 신기할 만큼 시간이 많이 지났다.

흔적을 찾는 일이 무척이나 어려움에도 이렇게 서두르는 것은,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 또한 점점 사라져 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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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호부대 ... 수도기계화보병사단(일명, 수기사)의 별칭으로 잘 알려져 있다.
육군 소속 40여개 사단들 중에 숫자가 아닌 명칭을 사용하고 있는 유일한 사단이기도 하다.

수기사의 모체는 6.25전쟁 발발 직전 서울 용산 삼각지에서 창설된 1949년 6월 수도경비사령부로
부대가 채 자리잡지도 못한 창설 1년 만에 터진 6.25전쟁 초기 한강 방어전투에 투입되었다.

1950년 10월 1일에는 사단 예하의 18연대가 3보병사단(백골부대)과 함께 최초로 38선을 돌파하여
"국군의 날" 제정의 계기 마련하였고 전쟁기간 중 총 32회의 전투에 참전하여 혁혁한 성과를 이뤄냈다.

맹호부대가 세계의 이목을 받은 계기는 베트남 전이었다.
1965년 베트남 파병 전투부대로 지목되어 맹호부대로 명명되고
해병대 청룡부대에 이어 육군 백마부대와 함께 월남전에 참전하였다.

맹호부대는 73년 3월20일 철수할 때까지 앙케패스작전 등 크고 작은 전투에서 
참전국 가운데 가장 뛰어난 전공을 세우고 세계의 언론은 "ROK army Tiger Division"이라는 이름으로
맹호부대의 활약상을 극찬하기에 이르고, 미국의 군사 전문잡지인 '성조지'는
패튼 전차부대, 프랑스 외인부대 등과 함께 세계 역사사 10대 강군으로 맹호부대를 선정하였다.

73년 한국으로 돌아온 맹호부대는 한국군 최초의 기계화 사단으로 개편되었고
한국형 전차 K1과 K1A1전차 등을 도입함으로써 전력강화를 가속화하여
현재까지 지상 최강의 화력부대로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한반도의 심장부를 지키는 뜨거운 심장을 가진 장병들로 구성된 맹호부대!!!
맹호부대의 '중대 공격전투 사격훈련'이 한창이었던 현장을 다녀왔다.


인적이 드물어지고 문명의 흔적이 흐릿해지는 도로를 달리다가 다다른 곳은 포천에 위치한 다락대 사격장이었다.
입구를 지나 포장되지 않은 험한 산길의 노면상태를 온몸으로 느끼며 도착한 전차포사격훈련장!

작은 분지형태의 사격장은 자연이 만들어 놓은 병풍인양 주위를 둘러싼 산등성이가 방음벽 역할을 하고.
당일 사격장은 안개가 대단했는데 움푹 들어간 지형때문인지 자욱한 안개로 가득찬 그릇같았다.
지상은 차가운 새벽공기에 움추린 수증기들이 서리가 되어 내려 온통 하얗게 보였다.


전차실사격 훈련에 앞서 정신력 강화와 기강을 잡는다는 '동기부여?;;'의 목적으로
영하의 날씨에 알통구보와 푸쉬업을 통해 서리가 내린 꽁꽁 언 땅을 녹일 듯한 기세로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맹호부대 장병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차가운 새벽 공기와 지형탓인지 사격장은 안개바다를 연상케했고,
자욱한 안개 속에서 굉음을 내면서 실루엣을 드러내는 전차들의 모습은 웅장했다.
사람이 가는 곳에 길이 생긴다는 옛말을 무색하게 할 만큼
전차는 없는 길도 만들어 갈 기세로 전진했고, 그 뒤로 남겨진 깊게 패인 체인자국이 선명했다



대기장소에 전차들이 도열하고 나서, 전차장들은 한데 모여 당일 사격훈련의 절차와 임무를 재차 확인한다.
사격이 끝나면 전차장들은 다시 모여 탄착점을 분석하고 서로의 의견을 나누어 내실있는 훈련을 만들어 갔다.


전차장들의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동안 나머지 전차승무원인 조종수, 탄약수, 포수들은
사격에 앞서 전차 포신청소를 하는 등 모든 준비를 마치고 잠시 휴식을 취하며 담소를 나눈다.




드디어, 실사격 훈련이 시작되고...


전차헬멧의 수화기를 통해 사격통제실의 지시가 전달되면 도열해 있던 전차들은 소대단위로 사격장으로 진입한다.


당일 훈련은 이동간에 적고정 전차사격, 이동간에 이동중인 적전차 사격, 그리고 고정간 적고정 전차사격을 실시하였다.
전차장의 '쏴~!'라는 단발마가 들려오고 수 초 내에 전차의 포신은 적 전차를 향한 붉은 화염을 토해낸다.
동시에 엄청난 파열음이 고막을 때리고, 미세한 시간차로 밀려오는 공기의 진동이 온몸을 덮친다.
전차와 3, 40m 거리에 서서 느낀 온몸의 전율에도 심장이 오그라들듯 한 경험이었는데
아무렇지 않은 듯 다시 기동과 사격을 전개해나가는 전차승무원들이 대단해 보였다.





오전 사격일정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온 식사시간~!
촬영 당일 점심식사 메뉴는 카레, 김치와 햄, 두부가 들어간 콩나무국, 두부가 나왔다.
변변한 테이블이나 의자도 없이 땅바닥에, 바위에, 자신이 모는 전차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서
식사를 마쳤다. 누구 하나 불평없이 즐겁게 식사하는 모습에 '이게 리얼 군대구나!!!'라고 느겼다




장병들은 식사를 마치고 약간의 휴식시간을 보내고 나서 또 다시 사격훈련을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별다른 전차장의 지시가 없어도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와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며 훈련을 대비했다.







오후 사격은 오전과 비슷한 수순을 밟으며 진행되었다.
준비를 마친 전차들은 사격장으로 향하는 길목에 도열하고 사격통제실의 명령을 기다린다.





통제실의 지시에 따라 신속하게 사격장으로 기동한 전차는 지축을 울리는 포효를 시작했다.





겨울 짧은 해가 지고 어둑어둑해질 무렵 오후사격이 끝이 났다.
새벽에 일어나 추위와 싸우며 훈련에 임했던 장병들의 얼굴에도 피곤함이 묻어났고
다음날 새벽 사격을 위해 저녁식사후 취침에 들어갔다.


다음날 새벽 2시.
쪽잠에 쉽사리 떠지지 않는 천근만근의 눈꺼풀을 겨우 들어올리고 야간사격 준비가 한창인 사격장을 다시 찾아갔다.
깊은 새벽 바람은 잠잠했지만 두꺼운 외투가 무의미할 정도로 찬 기운이 온몸 구석구석을 감쌌다.
추위에 정신줄 놓아버리고픈 스스로가 부끄러워질 만큼
수기사 장병들은 이미 전원 기상하여 잠을 널리 떨쳐버리고 훈련 준비에 열중하고 있었다.
3시간여의 훈련준비가 끝나고 야간사격훈련이 시작되었다.




야간사격은 낮의 그것과도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빛이없는 산속의 사격장은 수놓인 많은 별들이 보이는 곳은 하늘이고
어스름하게 보이는 검은 벽들은 산이라고만 구별할 수 있을 정도로 어두웠다.
변함없는 굉음과 함께 밝은 빛 쏘아대는 전차의 위용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전차의 포신에서 발하는 화염은 더욱 크고 환하게 보이고, 포탄의 궤적은 더욱 선명하게 그려지고 있었다.





전투서열 0순위라는 자부심과 강인한 체력, 정신력으로 무장한 수도기계화보병사단 장병들~!
어떠한 위협도 떨쳐버릴 듯한 맹호부대의 늠름한 호랑이들의 울부짖음이 영원할 것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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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를 생각하면 으레 떠오르는 것들...
하얀 백사장과 비릿한 바다 내음, 차가운 바람을 유유히 가르는 갈매기~
손잡고 맨발로 모래사장을 거니는 연인들의 모습~
무릎까지 바지를 힘겹게 걷어올린 어린 아이들의 뜀박질과 웃음소리~
사진기를 들고 드넓은 바다와 하늘의 경계선을 담아가려는 사람들~
그리고 해돋이...

동해의 해안가 경계를 책임지고 있는 육군 23사단
강릉, 동해, 삼척에 이르는 200Km가 넘는 해안가 경계임무를 맡고 있다.
23사단은 1975년 8월 1일 동해안 경비사령부 예하의 68훈련단으로 창설되었다.
96년 북한의 무장공비 25명의 잠수함을 이용한 강릉 침투,
98년 묵호항 인근에서의 북한군 사체 발견을 계기로 북한의 침투 능력에 대응하고자
98년 12월 제23보병사단으로 개편되어 영동지역 안보의 중심적 소임을 수행하고 있다.

아름다운 절경과 운치가 남북대치의 상황이라는 긴장감과 어울려 묘한 감정을 불러들이는 곳...
해돋이 명소로 많은 발길이 이어지는 동해 추암해수욕장 인근에서 365일을 주둔하고 있는
23사단 예하 추암소초 장병들의 24시를 스케치 해보았다.


13:30분 야간경계작전을 마치고 아침에 취침에 들어갔던 대원들이 기상한다.
해가 중천에서 약간 서쪽으로 기운 시간에 일어난 장병들의 신체리듬 또한 정상에서 살짝 기울어져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몇 달 동안 이렇게 밤낮이 바뀐 생활을 하고 있었을까...
중대장 주관하에 소병력으로 구성된 경계조원들은 점호를 마치고 일과를 준비한다.


점호를 마친 14:00가 넘은 시각... 점심식사라고 보아야 할 것 같다. 기상 후 본격적인 일과에 앞서 식사를 한다.
격오지에서 순환근무를 하고 있는 전방(해안가) 소초 장병들에게 그나마 위로인 것은 부식ㆍ증식비용이 더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작은 언덕 위에 위치한 소규모 단위 부대라 PX가 없고,
지리적 위치 때문에 황금마차로 불리우는 부식차량이 부대안까지 들어올 수 없다.
예전엔 부대 아래까지 연결된 도로에 급식차량이나 황금마차가 오면,
가용한 부대원들이 총 동원되어 짐을 날랐었지만, 지금은 작은 모노레일이 언덕아래까지 설치되어 있어
짐들을 손쉽게 실어 나를 수 있게끔 되어있다.


여러 가지 음식을 맛보는 것을 즐거음으로 삼는 식도락(食道樂)이 군에서 있을 수 없지만,
소규모 부대이다 보니 식사는 큰 부대보다 맛있고 자유배식이기 때문에 정량없이 마음껏 먹을 수 있다.


흔히들 잔반 처리를 위해, 적적한 군생활의 친구삼아, 또는 부대 경계 등을 위해 부대에서 개를 기르는 경우가 있다.
추암소초에서도 숨겨진 1인치의 병력이 있었으니... '추암이'라는 견공이 그 주인공이다.
추암소초에 첫 발을 들였을 때 눈에 띈 것이 추암이라는 개였고, 이방인에 대한 경계심이 적고 귀엽기도 하여
시골 앞마당에서 기르는 개와 같겠거니라고 생각했지만, 의외의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낮에는 여느 개처럼 낮잠에 열중이지만, 밤이면 야간순찰조와 함께 해안경계의 최선봉에서 활약하는
부대내에서 무시할 수 없는 전력(?)이라는 것이다. 사람 보다 뛰어난 시각과 후각, 청각을 활용하는 것이다.


일선 부대와 마찬가지로, 순환식 교대근무로 일반적인 생활패턴과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추암소초부대원들이지만
군대에서 필수적인 환경미화와 신변정리는 개인에게 할당된 국방부 시계의 의무적인 일부분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개인별로 시간이 나는대로 청소, 빨래, 독서, 운동 등에 여념이 없다.


넓고 광범위한 해안가 경계 임무를 맡고 있는 추암소초에는 24시간 감기지 않는 눈들이 있다.
소초와 해안초소 인근에는 주야간 이용가능한 감시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는 것이다.
소초에서 근무하는 상황병들은 줌과 패닝이 가능한 감시카메라를 통해 수집된
정보를 판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소규모 병력으로 24시간 감시태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야간순찰조가 야간 경계작전을 수행하고 아침에 복귀하여 수면을 취하고 있거나 일과 작업중인 그 시각...
주간 순찰은 중대장의 몫이다.
중대장은 필수 요원만 대동한채 수제선과 해안철책의 손실 유무를 다시 한 번 점검한다.
혹시 모를 적의 침투 흔적이나 유기물 등이 있는지 암벽 아래까지 꼼꼼히 살핀다.



이윽고...17:00시가 조금 넘은 시각 해상박명종(EENT : End Evening Nautical Twilight)
군사용어로 해가 진후의 항해박명을 의미한다.
이 시각 이후로는 육안으로 사물을 구별할 수 없기 때문에 이 시각 30분 전후로 매복,근무 투입 등 군사작전을 개시하게 된다.


해질무렵 소초에서 바라본 그 유명한 추암 촛대바위다.
짙푸른 바닷물이 만들어 낸 하얀 물거품과 소금끼가 섞인 바람의 마찰로 만들어진 암괴의 기이한 모습이 실로 경이롭다.
해가 육안에서 사라지면서 남기고 간 가시광선이 해안가를 따라 펼쳐진 기암괴석을
바다빛 무채색으로 물들이는 그 시각...추암소초 부대원들은 경계임무 투입을 위해 분주하다.


18:00시... 일선부대에서는 일과과 끝나고 개인시간을 가지고 있을 무렵...
추암소초 장병들은 본격적인 하루의 일과가 시작된다.
경계작전 투입구역 초입까지 차량으로 이동하는 동안에도 한 겨울 추위도 별일아니라는 듯 
장병들의 표정은 자연스럽다.


해안소초에서 근무하는 장병은 흐릿한 달빛으로 뭉개진 해안선과 침투가 용이한 주요 위치를 서치라이트로 확인한다.
철책경계 임무에 투입된 장병들은 흔적석, 청음석이라고 불리우는 철책에 끼어놓은 돌과 순찰패를 살피며 이상유무를 확인한다.


07:00경...동해바다 끝...내 시야가 허락하는 저 먼곳에서부터 하늘이 조금씩 밝아져 온다.
해상박명초(BMNT : Beginning Morning Nautical Twilight)  해뜨기 전의 항해박명 시각을 의미한다.
이 시점부터는 사물을 육안으로 구별할 수 있기 때문에 군사작전에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시각으로
동해안경계 임무의 대미를 장식한다.


검푸른하늘과 밝아지는 주황빛이 만들어내는 자연의 그러데이션은 보는 이로 하여금 숨멎는 감동으로 다가온다.
시야가 확보되는 만큼 해안경계 대원들은 인근 방파제와 해수욕장 등을 돌아다니며 육안으로 해안선을 마지막으로 점검한다.


입가를 간지르며 스멀스멀 피어나는 입김처럼 태양이 강력한 붉은색 내뿜으며 본 모습을 드러내면
모든 대원들은 경계작전을 마치고 소초로 복귀한다.
감시와 감상...몇 획의 차이지만 그 의미가 사뭇 다른 것처럼
추암소초에서 근무하는 장병들은 일출 광경을 바라보는 관광객들의 모습이 대조를 이룬다.
해안에서 근무하는 9개월동안 휴일없이 매일 반복되는 일상처럼, 그들에게 일출은 하루 일과 중 하나일 뿐이다.





소초에 도착한 야간근무자들은 소초장에게 복귀 신고와 함께 탄약을 반납하고 생활관에서 취침 전 마지막 정리정돈을 한다.
09:00시 고단한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지난 밤동안 녹초가 된 몸을 따뜻한 물로 진정시키고 나면 나른함과 함께 잠이 몰려온다. 낮과 밤이 바뀐 일상이 그들의 본업인지라 생활관 커텐은 아침과 낮의 햇빛을 충분히 가려줄 수 있을 정도로 두껍다.....

지난 9월 동해의 해돋이 명소인 추암 촛대바위의 유실위험도가 높다는 용역결과가 있었다.
파도로 인한 지반 침하로 기반을 잃고, 그와 함께 풍화작용으로 그 본래의 모습이 사라져가는 풍전등화와 같은 처지인 모양이다.

추암 촛대바위가 사라지더라도 바람 앞에서 더욱 커지는 불꽃처럼 굳건할,
비바람에도 흔들림 없는 철벽처럼 우뚝 서있을 추함소초 부대원들의 기상과 열정, 노고에 감사할 따름이다.
"철벽정신은 바다같이 넓고 깊은 마음으로 단결하고 화합하는 정신이다."
- 철벽용사신조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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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손민석

호국훈련은 지ㆍ해ㆍ공 합동작전 수행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합참 통제하에 매년 정기적으로 실시한다.
지난 10월 말, 2009년 호국훈련간 육군의 야외기동훈련(FTX)이 2사단과 8사단의 치열한 공방전으로 시작되었다.

야외기동훈련의 대미는 쌍방간 최대 접전지인 강줄기를 사이에 두고 벌이는 도하작전이다.

전시에는 적군의 전진을 막거나 지연시키기 위해 강을 건너기 위한 인공구조물인 다리나 교각을 파괴시키는 경우가 있다. 이때 공격측의 경우 임시로 문교와 부교를 설치하여 지상군과 차량, 보급품 등을 이동시키기는 작전을 수행한다.
한반도는 백두대간의 크고 작은 산들과 그 사이를 흐르는 크고 작은 강들이 많은 지형적 조건을 가지고 있고,
남북의 지상병력의 비중이 큰 만큼 도하작전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해 볼 일인듯 하다.

남한강에서 펼쳐진 도하훈련 현장을 엿보도록 하자.


기상시간이라기에는 새벽이라고 말하기 힘든...그저 조금 늦은 저녁의 연장인 듯한 새벽 2시.
마치 전부대원들이 불침번을 서는 것만 같다. 도하훈련에 참가하는 수도군단 소속 312도하대대 장병들은 02시에 기상하여 도하훈련 현장으로 갈 채비를 한다. 형광불빛 없이는 지척의 거리도 식별되지 않는 어둠속에서 장병들의 실루엣이 분주하다.
04시...도하대대의 줄지은 병력들은 어둠과 침묵을 가르고 도하지점으로 향한다.



첫 번째 공격임무를 맡은 2사단은 총공세에 앞서 적지종심작전부대를 적진에 은밀히 침투시켜 적군의 정보의 수집·분석하고 보병연대는 산악을 이용해 접적지역으로 이동했다. 04시에 출발한 도하대대 병력도 미명이 밝아오는 시각에 도하지점에 도착하였다.


이른 새벽부터 시작된 훈련에 때를 놓친 식사를 잠시 짬나는 시간에 전투식량으로 대신하고 있다.
진정한 짬밥(짬나는 시간에 먹는 밥;;)이 아닐까?





해가 뜨기 전, 본격적인 도하작전을 앞서 보병 4개 대대 병력이 고무단정을 이용해 기습적으로 강을 건넌다.
이들은 도하대대의 임시 부교 설치작업을 위한 안전확보와 후속 병력의 안전한 도하를 위해 거점을 확보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어 본격적인 도하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수도군단 소속 312도하대대가 신속하게 문교와 부교를 가설하여 주요 공격부대가 강 건너 적진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준비가 한창이다.




CH-47 시누크 헬기가 가설단정과 리본부교를 강위에 신속이 내리고 간다. 가설단정들은 헬기가 떨어뜨리고 간 리본부교가 마치 먹이감 인냥 사방에서 달려든다.
가설단정은 리본부교를 끌고서 순식간에 강위에서 전차를 실어 나를 수 있는 문교를 만들어 낸다. 문교는 부교가 완성되기 전에 신속한 도하를 위해 임시로 만든 일종의 뗏목형태의 배(?)로 전차 등을 싣고 가설단정의 동력을 빌려 강을 건넌다.




시누크 헬기가 몇 번의 물보라를 만들며 리본 부교를 떨어뜨리고, 강 건너에서는 적진의 시야를 방해하기 위해 연막을 터트린다.
가설단정에 탄 공병들은 신속하고 능숙한 손놀림으로 어느새 임시다리로 사용되는 부교를 완성한다.
도하작전은 동시에 여러곳에서 이뤄지며, 기만도하를 통해 적군을 혼란시키기도 한다.





완성된 부교를 이용해 보병, 전차 등 공격부대와 수송, 보급, 의무차량 등이 신속히 이동하고 적진에서의 공격력을 확대해 나간다.


이때, 도하하는 병력들은 공격헬기의 엄호를 통해 도하지점 반경 수 km의 안전을 확보받으며 적군의 공격에 공세적으로 대비한다.




성공적인 도하작전을 통해 전 병력이 안전히 강을 건너면, 기계화부대와 보병부대 등 공격병력들은 전열을 가다듬고 적진의 종심으로 압박할 준비에 여념이 없다.

지상이 아닌 수상에서도 기밀한 움직임과 신속, 정확한 임무수행으로 승리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는 "도하대대".
전선의 선봉에서 피흘리는 전투부대가 아니지만, 강이라는 자연의 제약을 이겨내기 위한 그들의 피땀어린 노력이 있기에
아군의 승리도 있는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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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손민석


사회를 구성하는 다양한 집단 또는 조직들은 각기 나름의 정형화된 질서체계가 있다.
그것이 수직적이든 수평적인 관계이든 조직의 운영과 유지를 위해
인류의 역사와 그 궤를 같이하며 체계적으로 시스템화되어 왔다.

수 많은 사회집단들 중에서 군대는 그 특수한 존재 목적에 의해 '절대적인 수직적 계급구조'를 가지고 있다.

복잡하게 도식화된 군내 조직의 상하관계를 접어두더라도
그 신분에 대한 명확하고도 단순한 분류를 들자면 '장교, 부사관, 병사'가 될 것이다.(군무원은 제외? ^-^;)

부사관이라는 명칭은 장교인 사관(士官)에 버금 부(副)자를 붙여 '장교에 버금간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신분간의 연계성과 전반적인 군부대의 운영을 책임지는 부사관들이 태어나고 다듬어지는 현장...

지금부터 육군 부사관학교를 엿보도록 하자.



부사관 후보생들은 '지ㆍ덕ㆍ체' 3개의 덕목을 구비하기 위한 15주간의 훈련과정을 통해 초급간부로 양성된다.
그 중에서도 가장 근본이 되는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을 갖추기 위한 체력단련과 군사훈련은 그 비중이 높은 편이다.



부사관이상의 간부 후보생들은 전장에서 소부대 전투전문가가 될 지휘자로서 각종 군사 작전개념, 전술지식 등을 익혀야한다.
하지만, 강도높은 군사훈련과 병행되는 실내학과수업은 달콤한 휴식시간이 되기도 한다. ^-^;



부사관 후보생들은 보통 남자와 여자를 정해진 인원수에 맞추어 선발되어 
남녀 구분없이 똑같은 교육 커리큘럼과 일정을 소화해 낸다.


여성의 섬세함은 어떤 상황과 장소에서도 변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여군들의 땀냄새는 절대 달콤하지 않다.
군대 생활관은 생활관일뿐...^-^

여기서 잠깐! 여군생활관에는 남자 훈육간부가 들어갈 수 있을까? 없을까? ^-^;



군 훈련과정 중에서 빠질 수 없는 유격훈련!!!
몸통비틀기를 보여주고 있는 시범조교의 칼같은 동작과 무표정한 표정이 참 밉상이 아닐 수 없다. -_-;











육해공군을 막론하고 모든 부대 생활관에서 매일 저녁 이뤄지는 점호시간...
위 사진을 보니 군인에게 점호는 신성한 것이다!'라고 외쳐대던 훈육소대장의 말과 함께
나노(Nano)의 흠이라도 찾아낼 수 있을 것만 같던 날카로운 눈빛과 손짓이 생각나서 기분이 좋지 않아지려 한다. :(



부사관학교를 방문한 날 점호는 다음 날 계획된 행군훈련을 위한 장비 점검으로 더욱 길었다.


앞으로 앞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말없이 앞사람의 발자욱에 발도장을 찍어간다.
행군에 대해 혹자는 불침번 다음으로 상념에서 벗어난 혼자만의 생각이 자유로운 시간이었다고 하고,
혹자는 생각은 무슨...'이러다 죽지', '힘들다', '아~ 총 버리고 싶다' 이외 아무런 생각이 안났다고도 한다.

첫 행군 때...앞 사람의 표정이 보이지 않으니 '나 혼자 힘든가'라는 생각을 했다가
우연히 본 동기의 얼굴에서 죽음의 기운을 느끼고 움찔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도 그 때 뿜어져 나오던 삶에 대한 희망이 다시금 샘솟는듯 하다. ^-^;




간부후보생들은 병사들의 훈련기간은 4주와 비교해서 4배에 가까운 훈련과정을 거친다.
15주라는 시간이 각종 전술과 전략, 군사기술을 연성하기에는 부족한 기간일 수도 있다.
하지만, 초급간부로서 앞으로 펼쳐질 군생활에 대한 마음가짐과 스스로의 다짐을 굳히기에는 충분한 시간이 아닐까?

부사관은 장교, 병사의 중간 신분으로서 두 계급간의 연계이라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이들이다.
중간 계급에서 오는 잦은 마찰과 업무상의 스트레스 또한 그들이 감내해야 할 짐일 것이다.
부사관을 지원할 때의 초심과 꿈과 열정이...수 백, 수 천번의 잠에서 깨어나더라도 흩어지지 않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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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 : 손민석
일반전초 GOP(General outpost ) ‘주력부대를 방호하기 위하여 운용되는 부대’가 정확한 뜻이지만,
일반인들에겐 ‘휴전선’, ‘산골짜기’ ‘지뢰가 잔뜩 묻힌 곳’ 등의 이미지가 더 친숙한 곳이다.
만물이 소생하는 따뜻한 봄날, 강원도 중부 전선의 어느 GOP 소초를 다녀왔다


군용 짚차를 타고 소초로 향하는 길.
곳곳에 보이는 지뢰 경고판은 지금 내가 가고 있는 목적지가 어디인지 명확하게 알려주는 듯 했다.

 



마침 필자가 소초에 도착했을 때 ,야간 경계근무 투입을 앞둔 소초원들에게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게임과 운동, 노래방으로 짧은 휴식을 취하고,
밀린 빨래와 너저분한 머리를 다듬기에 그 자유시간은 너무나 짧은 듯 했지만
이미 소초원들은 그 소중한 시간을 어떻게 써야 할지 알고 있는 듯 보였다.



자유시간이라고 해서 모두가 휴식을 취하는 것은 아니다. 동료들이 달콤한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
소초원 전체의 식사를 준비하는 것은 취사병의 몫이다.



GOP 지역에서 일어나는 모든 상황과 그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기록하고
상급부대로 보고하는 상황병에게도 휴식은 과분해 보인다.



부대가 가진 탄 보유량을 일일이 확인하고 일도 그들이 낮에 해야 과업 중 하나이다.
실탄을 사용하는 부대인 만큼 ‘실탄 실셈’은 꽤나 손이 가고 신경을 써야 하는 일이라고…



태풍의 눈 안에 있는 배의 선원들이 이런 느낌일까...
극단적 긴장감으로 가득차 있을 것만 같았던 최전방이 평화롭게 느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 때...비상사태가 발생했다. DMZ 안쪽에서 산불이 발생한 것!!!
북한군은 아직 재래식 화전농법으로 현지에서 식량을 조달하는 전술을 구사하기 때문에
가끔 강풍을 타고 불씨가 남쪽으로 번져온다는 것이 안내장교의 설명.
보안과 안전상의 문제로 산불이 난 지역을 촬영할 수 없는 것이 못내 아쉬웠다.

 
산불은 순식간에 모든 것을 태워버렸다. 인원 출입이 극도로 통제된 곳이라 산불이 더 이상 남쪽으로 진화하지 못하도록
맞불을 놓는 것 이외엔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한다.



남방한계선에서 비무장 지대(DMZ)로 들어갈 수 있는 유일한 출입문인 ‘통문’을 지키는 것도 소초원들의 중요한 임무였다.
통문에 설치된 여러 개의 열쇠 만큼이나 이곳을 지키는 병사들의 얼굴에도 굳건함이 베어 있었다.



경계 근무 중 근무자들이 잠시 쉬기 위해 머무른다는 어느 대기초소 안을 들여다 보았다.



서너 평 남짓의 좁은 공간. 몇 권의 책이 꼽혀 있는 책장, 간이 냉장고, 그리고 벽에 걸린 조그만 거울 뿐이었지만
그곳은 고된 경계근무 중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유일한 안식처이다.



소대장에게 근무신고를 마치고, 간이 탄약고에서 꺼낸 실탄을 받아 들면서부터 비로소 그들의 본격적인 하루가 시작되는 셈이다.
각자의 근무지로 투입되기 전, 서로의 무사 임무수행을 위해 동료들을 껴안아 주는 것을 잊지 않았다.




60도에 이르는 경사각에 수백 개의 돌계단이 빼곡히 들어선 그들의 근무지.
이 험준한 지역을 새벽까지 지켜야 한다는 이야기에 새삼 그들의 노고가 느껴졌다.
한 경계 근무자의 왼손이 늘 철책을 향해 있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소리없는 전쟁터인 GOP부대의 새벽은 남북 대치상황에 대한 긴장감을 덜어주기라도 하듯 고요하기만 하다.
바람에도 흔들림없는 경계탑과 언제나 그자리에서 빛나고 있는 밤하늘의 별들처럼
24시간 흔들림없는 GOP장병들의 경계태세와 긴 밤을 지새우는 눈동자는 지금도 빛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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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유격훈련

2009/04/10 15:31 from army

사진 : 손민석

신선한 공기와 푸르름으로 에워싸인 숲 속...어느새 묘한 긴장감으로 가득찬다.

내 앞엔 빨간 모자 조교가 서있다...지금 이 순간, 나를 존재하게 만드는 이름 따위는 사라진다.

일련의 규칙에 따라 명명된 숫자의 나열로 식별되는 우리는...또 한번 자기와의 싸움을 시작한다.

전신의 긴장감을 감추어주는 전투복과 미묘하게 잘 어울리는 숲 속...유격훈련장!

그 곳에 초록빛 위장색을 한 올빼미들이 있다.






영화 "싸움의 기술"에 나오는 은둔고수 백윤식 선생님이 이런 말씀을 하신다.
 "조폭들 덩치 이만한거 둔하고 쓸데 없어. 싸움 할 때  쓰는 근육은 따로있어"
과연......유격제초에 쓰이는 근육도 따로 있는 것일까?!...
평소에 운동 꽤나 했다는 녀석들도 유격체조 1시간이면 곡소리가 나오고, 그것이...왠지 위로가 되기도 한다.


일잘하는 사람의 휴식습관? 공부잘하는 사람의 휴식습관? 그게 다 무언가~!!!
"웰빙 삼림욕이다"라는 극한의 긍정적 마인드가 아니더라도, 지금 이 순간만은 꿈처럼 달콤한 휴식임에는 틀림없다.




앞으로의 훈련에 대한 서막을 열어주듯...내딛는 걸음마다 더해지는 무게감이 일품인 입소행군,
자신(스스로 인내해야 한다)과 시간(언젠간 끝난다)과의 싸움인 유격체조,
정해진 순서에 따라 개별적으로 이뤄지는 장애물 극복훈련 등 
유격훈련 중에는 개인별 훈련이 많다.

하지만, 함께 흘린 땀으로 마른 땅을 적시고,
함께 내뱉은 함성이 허공을 채우는 동안 혼자가 아님을 느낀다.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라도 군 훈련 중 고전적 표현 한마디...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즐기려해도 즐겁지 않은 유격훈련일지라도 제대 후 생각해보면 좋은 안주거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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